대법원이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수사를 은폐 및 축소한 혐의를 받아온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자 당시 수사담당자였던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의원이 “사법부가 이렇게 무책임한 판단을 했는지 정말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30일 권 의원은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경찰관들의 진술은 인정하면서도 당시 수사과장이던 권 의원의 진술을 믿지 못하겠다는 법원의 판단에 대해 “서울청 사이버수사팀과 저의 진술을 많이 비교하는데 특정한 내용의 진술을 하는 경찰관이 많은데 비해 저는 혼자 얘기를 하고 있어 그런 판단을 내린 것 같다”면서 “증언의 양으로 신빙성을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재판 과정에서 권 의원이 김병찬 서울청 수사2계장에게 항의했다는 증언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에 대해선 “법정에 제출된 증거 그리고 변호인 측에서 전화내용이 없다고 해서 제시한 전화내역 자체가 한정적”이라면서 “내선으로 했는지, 제 전화로 했는지, 다른 직원의 전화로 했는지 정확하게 기억하지는 않지만 아주 많은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딱 한 가지 방법만 상정하고 살펴봤더니 내역이 없었다고 하면서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오류가 있는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 사진출처=트위터

서울청 디지털 증거분석팀이 국정원 직원의 아이디 등을 찾아내고도, 이를 수사팀에 전달하지 않았다는 자신의 주장이 재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그 아이디를 찾은 당일, 또는 보도자료가 배포된 16일까지 저희 수사팀이 그것을 알도록 했느냐, 알 수 있었느냐가 핵심”이라며 “수사팀이 알았어야 했고 알려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때까지 알려주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중요한 부분에 대한 판단은 쏙 뺀 채 18일이냐, 19일이냐를 다투고 있다”며 “18일에 1차 자료를 받았으나 아이디 부분을 확인한 사람이 없었다. 진술 자체가 저희들 인식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틀린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편 권 의원은 자신이 위증 혐의로 수사 대상이 된 것과 관련해 “지금까지 이루어진 재판에서는 저는 참고인으로서 참여가 제한적이었다”며 “앞으로 모해위증 사건에 있어서는 제가 당사자가 되기 때문에 좀 더 참여하면서 기존의 수사자료, 재판자료에 대한 접근이 보장된다. 이를 통해 접근 하고 난 다음에 명확하게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검찰의 역할이 이전 수사 상황과 지금 수사 상황이 전혀 반대의 상황으로 치달아야 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이 사건과 관련해서는 판단 과정에 있어서의 왜곡과 잘못이 있을 수 있을지언정, 누가 거짓을 얘기했다, 역으로 제가 거짓을 얘기했다, 이렇게 되는 그런 공방이 벌어져야 하는 상황이 전혀 아니다”라며 사실상 검찰의 기소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