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에 이어 <어우동:주인 없는 꽃>(이하 어우동)이 대기업 스크린 독과점에 불만을 드러냈다.

영화 <어우동>은 30년 만에 스크린에 부활한 어우동이라는 관심을 받으며 29일 개봉했지만 대기업 영화들에 밀려 상영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어우동>을 볼 수 있는 상영관은 전국 10개관. 메가박스 서면·킨텍스·수원남문·제천·공주점과 당진 조이앤시네마, 서울 조이앤시네마, 대전 아카데미, MMC 만경관, 서울 극장뿐이다.

배급사인 조이앤컨텐츠에 따르면 <어우동>은 상영관을 배정받기 위해서 개봉일을 2번 변경하고 극장 마케팅까지 마친 상태다. 그러나 전체 스크린 수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CGV와 롯데시네마에서 단 하나의 상영관도 확보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갑의 횡포’라며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이미지제공=조이앤컨텐츠

영화 <어우동>은 순제작비만 10억 원이다. 이중 마케팅 비용이라 불리는 P&A(Print & Advertisement)는 7억 원 가까이 소요됐다. 제작비보다 홍보비가 더 큰 셈이다. 제작사로선 엄청난 손해다. 윤 과장은 “애초에 IPTV용 영화로 평가 받으려 했다면 그렇게 막대한 비용을 들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CGV와 롯데 시네마 프로그램 팀은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라 하더라도 흥행이력이나 인지도가 낮아 영화 흥행이 어려울 것 같다”며 상영을 거절했다. 영화의 내용이나 퀄리티에 대한 언급은 일절 하지 않았다.

이에 제작사 측은 “흥행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대기업 때문에 배우들의 인지도까지도 상영관 확보에 어려움의 요인이 됐다”며 “거대 자본의 심각성이 크게 야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열악한 환경 속에서 영화에 대한 열정만으로 피땀 흘려 노력한 스테프들과 진심을 다해 연기한 배우들은 자신들의 영화가 영화관에서의 관람조차 어렵다는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영화 <어우동>은 미모의 한 여인이 남편에게 상처받은 후 양반 신분을 버리고 어우동이라는 이름의 기녀로 변신해 복수하는 과정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