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이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 축소‧은폐 혐의를 받고 기소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자 김 전 청장의 외압 의혹을 폭로한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의원이 “참담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권은희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청의 부당한 수사개입으로 2012년 12월16일 23:00에 국정원 댓글 사건에 관한 허위 중간 수사결과 발표가 있었다는 사실을 당시 수사책임자였던 제가 증언했다”면서 “그 수사의 결과로 국정원의 조직적인 선거개입 댓글 활동이 확인 되었고 법원은 당시 국정원장이었던 원세훈에 대한 형사책임을 묻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법부의 판결에 대해 “참담함과 답답함과 자책감을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무기력함도 느껴진다”면서도 “다행히 아직도 진행 중인 수사와 재판이 많다”며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권 의원은 “저에 대한 보수단체의 모해위증 진정 건이 있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재판 역시 진행 중이고, 군 사이버사령부의 조직적 댓글활동 역시 재판이 진행 중에 있다”며 “이 모든 것이 끝날 때에는 어느 누구도 감히 진실을 숨기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판결로 법정에서 거짓증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권 의원에 대한 검찰 조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검찰은 참고인 조사와 자료분석을 마치는 대로 권 의원을 직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모해위증죄는 징역형만 있어 기소되면 의원직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