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에는 정권교체의 희망 없다”며 탈당을 선언한 정동영 전 상임고문에 대해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우윤근 원내대표는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와 가진 인터뷰에서 “개인의 정치적인 의사결정에 자유가 있기 때문에 뭐라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야권이 어려울 때일수록 더 단결하고 통합해야 한다. 분열로 가는 것보다는 어려울 때 힘을 합쳐서 어려움을 해결하는 게 더 좋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우 원내대표는 정 전 고문이 탈당 기자회견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새누리당을 따라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새누리당을 따라하지는 않는다”며 “건전한 대안세력으로서 비판을 하고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이어 “130여 명의 새정치민주연합이 무력하게 새누리당을 따라하는 건 결코 아니다”며 “선명성 투쟁이라는 게 반드시 밖에 나가서 투쟁을 하고 하는 것만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같은 당 홍영표 의원도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해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추락하는 데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우리 모두가 지금 그걸 스스로 좀 반성하고 돌이켜보면서 힘을 모을 때”라며 “절대로 야권이 분열되어서는 결코 저희가 절대 총선에 승리할 수도 없고 정권 교체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역사적으로 많이 확인해왔다”며 정 전 고문의 탈당에 유감을 표했다.

▲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전 상임고문 ⓒ 페이스북

반면 이번 정 전 고문의 탈당을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대선평가위원장을 지낸 서울대 한상진 명예교수는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 전 고문의 탈당은) 새정치연합의 비극”이라며 “우리 사회의 정치윤리의 실종을 잘 보여준다. 새정치연합은 이 사건의 파장을 정말 무겁게 받아들여한다. 새롭게 변신하지 않으면 큰 파국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대철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가진 인터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에 탈당과 신당 추진에 무거운 책임을 느껴야 한다”며 “정말 정신 차리고 환골탈태해서, 국민적 지지를 얻어내 집권으로 갈 수 있는 정당으로 모습을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호남에서는 절반 이상, 혹은 3분의 2 이상이 신당하라고 한다”며 “호남이 우리의 큰 지지기반인데 거기서 아주 답답해한다. 이런 요구는 보통일은 아니다”라며 당의 전면적인 쇄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