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당시 국군사이버사령부와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이 서로 연관성 있게 진행됐다고 7일 <한겨레>가 단독보도했다.

<한겨레>는 이날 ‘대선 때 사이버사-국정원 공조단서 나왔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전해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에서 입수한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의 연제욱·옥도경 전 사이버사 사령관 등에 대한 1심 판결문을 근거로 제시했다.

1심 판결문에 따르면 옥도경 전 사령관은 지난 2012년 11월과 12월 당시 국방부 정책기획관으로 재직 중이던 연제욱 전 사령관에게 “내곡(국정원을 지칭하는 은어)에서 온 정보가 있습니다. 시간 되실 때 전화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국정원 국정조사 관련 깊이 생각해보고 대처 바람”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옥 전 사령관은 국방부 정책기획관으로 자리를 옮긴 연 전 사이버사령관의 후임으로 부임했다.

▲ (왼쪽부터)연제욱, 옥도경 전 국군사이버사령관

또 당시 연제욱 정책기획관과 옥도경 사이버사령관은 대선을 불과 며칠 앞두고 불거지기 시작한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해 이미 국정조사까지 염두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론을 전했다.

연 사령관은 대선이 끝난 직후인 2013년 1월 국방부 정책기획관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두 달 뒤인 3월 청와대 국방비서관으로 임명돼 특혜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논란의 문자메시지는 군 수사당국이 연 사령관이 정책기획관 시절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자료 복구 기법)을 통해 자료를 복구한 뒤 수사 기록에 남긴 것이다.

이에 국방부는 <한겨레>가 의혹을 제기한 2013년 11월부터 국정원과의 관계를 부인해 왔다. 그러나 <한겨레>는 당시 취재 결과 국정원 관계자는 “2010년부터 국가심리정보 활동 방향을 참고하도록 사이버사령부에 지원한 적은 있다. 연 단위, 월 단위 활동 방향이 있으며 관련 법규에 따라서 생산한 것”이라고 인정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