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굴뚝 고공농성에 대한 세계적인 석학들의 지지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13일부터 평택공장 70m 높이 굴뚝에서 고공농성 중인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정욱 사무국장과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에 대해 슬라보예 지젝이 지지 서한을 보내온 데 이어, 인도를 대표하는 석학 가야트리 스피박과 미국의 지식인 노암 촘스키 교수가 지지 메시지를 보내왔다.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스피박 콜롬비아대 교수로부터 받은 서한을 공개했다. 스피박은 서한에서 “쌍용자동차 해고에 대항해서 삶을 살아가고 있는 153명의 노동자들을 지지하면서 이 편지를 쓴다”며 “법의 명문이 어떠하든, 법의 정신은 기업의 손실과 해고당할 때 고통받은 노동자들의 참상을 비교할 수 없다고 명쾌하게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삶의 파괴일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미래를 파괴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가야트리 스피박이 보내온 지지 메시지/ ⓒ 페이스북(이창근)

스피박은 “이 때문에 해고 노동자들이 자살을 감행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도 놀랍지 않다”며 “나는 (쌍용차의 최대 주주인) 마힌드라&마힌드라사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에 진실하기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노동자들이 공장으로 돌아가는 것을 환영한다”고 촉구했다.

또 “세계경제포럼에서 가치 문제를 다루는 ‘글로벌의제협의회’는 새로운 사회적 약속을 준수하도록 강하게 요구해왔다. 이 약속은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윤리적 가치’에 대한 동의를 권고한다”며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득실과 노동자들의 생사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모두가 쌍용차로부터 좋은 소식을 듣게 되고 노동자들이 일자리로 돌아가기를 희망한다”며 편지를 마쳤다.

한편 이보다 앞선 19일 노엄 촘스키 MIT 언어학과 교수도 “대량해고와 복직 문제를 위해 회사와 협상을 요구하는 쌍용 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이 공장내에서 절박하고 위험한 투쟁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해고 노동자들의 정의로운 요구들이 조속히 받아들여지길 희망하고 있다”고 연대 메시지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