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한모 경위를 회유했다는 <JTBC> 보도를 전면 부인하고 나서자 <JTBC>는 후속 보도를 통해 청와대가 한 경위를 회유한 음성도 확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16일 <JTBC>는 “전날 보도가 나간 이후 한 경위가 심경의 변화를 보였다”며 “최 경위가 숨진 날 밤 처음 한 경위를 만났고 그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구체적인 정황을 전달해 왔었는데, 오늘 방송 직전 불안한 마음과 괴로움을 저희 취재진에게 전해 왔다. 극단적인 표현까지 써가면서 방송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고 전했다.

<JTBC>는 “이런 상황에서 저희들은 취재원 보호 차원에서 그동안 취재해온 청와대 회유 의혹 보도를 잠시 유보하기로 했다”면서도 후속 보도를 통해 한 경위의 변호사가 <JTBC>와의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는 내용에 대해 반박했다.

<JTBC> “청와대는 JTBC 기사 중에 회유 받았다는 인터뷰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반론도 있었다”며 “하지만 취재진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청와대가 한 경위를 회유한 음성, 그것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들을 모두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 ⓒ JTBC

기자는 “청와대는 민정수석실 직원이 한 경위를 만난 적이 없고 만날 필요도 없다고 재차 해명했다”며 “그러나 한 경위가 말한 만남의 정황은 매우 구체적이었다. 또 전한 내용도 상세하다. 육성 증언으로 들려드릴 수는 없지만 자백을 하면 처벌하지 않겠다는 증언이 있고 녹취록이 확보돼 있음을 말씀드린다”고 청와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자는 ‘회유 보도’ 이후 <JTBC>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서도 “매우 이례적”이라며 “최초 이 문건 유출 의혹 보도가 나왔을 때 한 언론사를 상대로 했던 대응에 비하면 어제 보도에 대한 대응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을 정도”라고 꼬집었다.

<JTBC>의 ‘음성 확보’ 후속 보도에 청와대는 침묵했다.

<뷰스앤뉴스>에 따르면,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이 ‘청와대가 자신있으면 왜 고소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거기에 대한 답은 어제 드렸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앞서 민 대변인은 전날 ‘청와대 회유’ 보도에 대해 “한 경위 변호사가 어제 검찰 기자실에 사실관계를 알린 것으로 답을 대신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한 경위 변호인은 “제가 당사자에게 변호인으로서 확인한 바에 의하면 <JTBC>기자와 인터뷰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