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인 MBC의 신뢰도․공정성 추락과 경영진의 보복인사를 막기 위해 언론 시민 사회 단체가 나섰다.

9일 39개 언론 현업인 및 언론단체, 문화·예술·노동계가 함께 모인 <MBC를 국민의 품으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MBC공대위)가 발족식을 가졌다.

MBC 공대위는 출범 선언문에서 “MBC에서 언론의 자유는 말살됐고, 방송의 공정성은 실종됐다. ‘만나면 좋은 친구’였던 MBC가 이젠 눈도 마주치기 싫은 흉물이 되었다”고 성토했다.

이어 “MBC의 끝없는 추락은 언론장악에서 비롯됐다”며 “권력을 잡은 정권은 MBC를 장악하기 위해 낙하산 사장을 임명했고, 정권과 결탁한 부역자들은 MBC를 무참히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우리는 MBC를 이대로 포기하지 말자고 얘기하려고 한다”며 “권력이 짓밟은 MBC를 국민이 일으켜 세우자고 호소하려고 한다. 권력은 공영방송을 내다 버리려 하지만, 우리는 MBC를 버릴 수가 없다. 바로 국민이 MBC의 진정한 주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국언론노동조합 강성남 위원장은 “MBC에는 철저히 국민은 없고 정권만 있었다”며 “국민의 품으로 돌린다는 말 자체가 현재 MBC가 정권의 품 안에 있다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같은 비정상 상황을 정상으로 돌려놓기 위해서는 긴 호흡이 필요하다. 공대위의 활동은 2015년을 관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 전국언론노동조합.

특히 기자회견에 참석한 언론노조 MBC본부 김한광 수석부위원장은 “이 자리에 앉아있으려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왜 너희들은 싸우지 않느냐’는 말들이 있는데, 감히 말하지만 파업 이후 MBC 안에서 한 순간도 싸움이 멈춘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싸움의 판이 확장됐으니 양심있고 능력있고 소신있는 언론인들과 함께 치열하게 싸우겠다”고 밝혔다.

MBC공대위는 향후 정기적으로 ‘전국 MBC에서 화내는 날’을 갖고 동시다발 1인시위는 물론 해직언론인들과 함께하는 연대의 밤, ‘MBC를 국민의 품으로!’ 대토론회 등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또 MBC <뉴스데스크> 광고주 공개 등 보도 감시 모니터링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MBC는 이날 MBC 공대위 발족에 대해 “노영방송이 그리운 진보단체”라는 성명을 내고 “MBC를 흔들고, MBC를 통해 정파적 이익을 도모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부당한 논리로 MBC를 흔들고 호도하고 비판하는 일부 행동에도 불구하고 MBC는 앞으로도 방송을 통한 국민 복지 향상과 공정방송 실천이라는 사명 완수를 위해 기본과 원칙을 지키며 꿋꿋하게 나아갈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