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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출처='티비 읽기'블로그 |
<꽃보다>시리즈에 이어 <삼시세끼>까지 tvN으로 이적 후 하는 것마다 잘 되고 있는 나영석 PD. 그에 대한 인상은 아주 독하다는 것이다. 섭외의 달인이라는 소리를 듣는 만큼 나PD가 상대하는 출연자들은 결코 쉽게 대할 수 없는 톱스타들이다. 그럼에도 일단 프로그램 안에 들어가면 결코 원칙을 포기하는 일이 없다.
<1박2일> 시절 나PD를 가장 간단하게 설명한다면 바로 “땡”이라는 외침일 것이다. 이승기가 워낙 똑같이 흉내 내서 화제가 됐을 만큼 유명하다. 워낙 리얼리티가 요구되는 예능이기에 나PD의 단호함은 고스란히 시청자의 신뢰로 이어지는 것 역시 당연한 일이다. 그런 깐깐한 나PD도 삼룡이처럼 말을 더듬으며 원칙을 포기하는 때가 있다. 이번 <삼시세끼>도 그렇고, 과거 <꽃보다 할배>에서도 역시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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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출처='티비 읽기'블로그 |
<삼시세끼> 식으로 표현하면 옥순봉 최상위 신분인 이순재, 김영철 등 할배들이 등장했을 때다. 최지우가 담근 김장김치에 갓 삶아낸 수육으로 시골밥상을 만족스럽게 대접한 이서진은 밥 숟가락을 놓자마자 저녁 걱정을 했다. 이 프로그램이 <삼시세끼>여서가 아니라 온전히 자급자족은 아니더라도 요리 초보에게 막무가내로 메뉴를 정해주는 바람에 이서진은 레시피부터 재료까지 조달하려면 한 끼 식사를 끝내면 곧바로 다음 끼니 준비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삼시세끼>의 반복된 루틴인 탓이다.
그러자 면요리를 좋아하는 이순재는 라면이나 먹자고 했다. 명색이 유기농 버라이어티를 표방하고 있는 <삼시세끼>에서의 금기어가 튀어나온 것이다. 물론 나PD로서는 일단 본능적으로 난색을 표했지만 완강하게 맞서는 이순재의 뜻을 차마 꺾을 수는 없었다. 이런 장면은 이미 <꽃보다 할배>에서 익히 보아온 악마 나영석이 순한 양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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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출처='티비 읽기'블로그 |
저녁에 이어 다음날 아침 메뉴까지 거론되는데, 이번에는 김영철이 나섰다. 저녁 메뉴를 라면으로 양보한 나PD는 먼저 선제공격에 나섰다. 어르신들이니 국물이 있는 든든한 메뉴를 미리 생각했던 모양이다. 곰탕. 꼬리곰탕 등의 메뉴를 급히 언급했다. 그러나 김영철은 그런 것 말고 간단하게 커피에 계란 토스트를 먹으면 좋겠다고 했다. 물론 이순재가 아침을 그리 많이 안 먹는다고 거든 것이 아마도 결정타였을 것이었다.
이서진을 괴롭혀야 하는 나PD의 계획은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결국 유기농 버라이어티 <삼시세끼>에서 무려 두 끼나 패스트푸드로 끼니를 해결하는 초유의 사태를 맡게 된 것이다. 보통은 예능의 리얼리티 혹은 원칙에 엄격한 시청자들이라면 이를 보고 불만을 표할 법도 하다. 그러나 할배들에게 약한 것은 비단 나PD만은 아니었다. 나PD도, 시청자도 할배들이 원한다면 뭐든 오케이다.
돌이켜 보면 지난 <꽃보다 할배>에서 이미 예능의 금기들을 간단히 해제했다. 음주, 흡연 그리고 화투까지. 과거 <1박2일> 시절 흡연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던 것을 생각한다면 이런 격세지감이 따로 없다. 물론 할배들의 힘이 크다. 그러나 그것을 걸러내지 않고 그대로 방송으로 내보낸 나PD의 의지의 결실이기도 하다. 사실 나PD의 이적 후 성공은 이렇듯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어쩌면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리얼리티라면서도 실제로는 TV용이 아니라는 이유로 걸러야 하는 실제 상황들이 많았던 것이 어찌 보면 모순이었지만, 나PD는 할배들을 통해서 그런 모순들을 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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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출처='티비 읽기'블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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