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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홍가혜 최후변론.. “저는 죄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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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가혜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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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02  14:09:45
수정 2014.12.02  14: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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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팽목항 종편 인터뷰가 문제돼 재판에 넘겨진 홍가혜씨가 광주지법 목포지원 1심 결심공판에 들어가며 최후변론서를 고발뉴스에 보내왔습니다. 관련 재판에 대한 독자들의 판단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전문을 싣습니다.
   
 광화문 단식 농성장에서 유가족과 대화중인 홍가혜씨

“저는 죄인입니다”

죄인인 저를 사법 피해자, 언론 피해자라고 표현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는 스스로 피해자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고가 사건이 된 그날 이후, 세월호 사건에 있어서는 그 누구도 피해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죄인입니다. 한명도 살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미 하늘에 별이 된 사람들과 그의 가족들에게는 죄인입니다.

그러나 해경 명예훼손 혐의 재판에 과거 제게 감정이 좋지 못한 연예부 기자까지 이용하여 저를 두 번 죽인 검찰의 행태에 감히 유감이라는 말을 이 자릴 빌어 드리고 싶고 구조 촉구를 하며 현장의 사실들을 알렸다는 이유로 저의 발언들을 재해석하여 해경 명예훼손이라고 기소를 하고 체포 구속 과정에 ‘거짓으로 여관을 전전하는 사람’을 만들어 빛의 속도로 구속까지 되게 한 전남지청의 경찰과 목포지검의 검찰의 행동이 과연 약자를 위해서 법을 만든 건지 누구를 위한 검경인지를 반문하고 싶을 뿐 아니라 시민의 피 같은 세금으로 그 자리에 있는 본분을 잊은 것이 아닐까라는 개탄스러운 마음을 숨길 수가 없습니다.

그간 저의 재판에서 제 인터뷰 발언 중 논란부분들은 이미 다 사실에 기반 되었고 사실이었음이 밝혀졌습니다.

1. 현장에 나가있던 민간잠수사들에게 시간만 떼우고 가라고 했다는 부분은 완도구조대 최훈 대장이 평소 친분이 있던 해경이 강성원 대원에게 했던 말임을 법정에서 증언했으며 경찰조사당시에 그 말을 듣고 SNS에 올리기도 하고 제게 연락을 하여 말해주었던 이동현 대원도 진술하였으며 시간만 떼우고 가라고 해경이 말했던 것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2. 사고해역에 다녀온 민간잠수사가 생존자 확인한 잠수사가 있으며 갑판 하나를 두고 사람소리, 뭔가 신호를 주고받았고 대화가 가능했다고 전언으로 했던 발언은 해양구조협회 황대식 본부장과 안길필 대원이 당시 현장에 공공연히 있었던 말이었고 베테랑 황대식 본부장은 물속에서 소리전달이 더 정확하고 빠르다고 증언하였습니다.

또한 당시에 팽목항에 있었던 유가족이자 현재 세월호 대책위의 진상규명단으로 계시는 고 박수현군 부친 박종대씨가 증인으로 오셔서 당시 저와 같은 말을 들었다고 당시 현장에서는 그 말이 공공연했다는 것을 뒷받침 했습니다.

3. 자식의 생존여부를 묻자 구조대원이라는 사람이 여기는 희망도 기적도 없다고 했다는 발언 또한 팽목항 민간잠수사협회 막사에 함께 있었던 민간잠수사 자원봉사자 백민규씨가 같은 내용을 들었다고 증언했으며 당시 실종자 가족의 말이었기에 믿을 수밖에 없었던 것 이였고 사실임이 밝혀졌습니다.

4. 당시 공중파 등 언론보도에서 나오는 것처럼 ‘민간잠수사 550명 투입되고 있다, 장비지원 해주고 있다는 이야기는 거짓이다. 현장엔 장비지원도 없을 뿐아니라 지휘체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저의 인터뷰 발언은 한국 수중환경 협회 회장 황대영씨, 해양구조협회 황대식씨, 방송인 정동남씨, 민간잠수사 자원봉사자 백민규씨 등 대부분의 민간잠수사가 당시 현장에 극히 일부 이외에는 사고해역으로 보내주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장비지원도 없었고 또한 해경으로부터 5일정도 지나서야 전달받았다고 증언하였습니다.

또한‘ 550명 투입은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라고 저의 발언을 뒷받침하였습니다.

그렇게 논란이 되었던 부분은 다 증언과 증거들로 저의 말이 거짓, 허위가 아니라는 부분은 입증되었습니다.

국가기관인 해경이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무능한 해경이라고 질타를 받으며 해체되었고 저의 말 어떤 부분이 도대체 왜 해경의 명예를 훼손한 것인지 본인들조차 모르고 그저 검사의 공소사실을 베껴둔 것이 너무나 확연히 알 수 있을 정도로 단어 하나하나 똑같이 기재하여 해경의 단체가 아닌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였다고 억지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그 해경마저도 구조 자격증, 산업자격증이 대부분 없으며 세월호 사고당시 전국 민간잠수사 모집령을 내린 해수부에서는 자격증이나 경력 등 어떠한 언급조차 없었기에 저처럼 다이빙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그 참담한 현장을 TV로 지켜보며 가만히 있으란 명령에 수장된 아이들처럼은 “가만히 있지 못하겠다. 할 줄 아니까 뭐라도 도움이 되겠지. 한사람만이라도 살릴 수 있다면...”이라는 각오로 목숨을 걸고 달려갔던 것입니다. 전국에서 모인 대다수 민간잠수사들의 심정이었고 저 또한 그렇게 달려갔습니다.

하지만 제 인터뷰 발언의 진위를 흐리기 위한 목적이었는지는 몰라도 자격증, 경험이 없는 사람으로 몰아서 저의 의도마저 나쁘게 만들었습니다. “나이러다 영화배우 되는 거 아닌가 몰라” “초범이라 집행유예로 풀려난다 아가들아” 등의 저를 사칭하여 조작된 트위터가 한 몫 하였고 정식 고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전남지청은 못 잡는다 하였습니다. 못 잡는 건지 안 잡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현장의 상황은 언론과는 너무도 달랐습니다.

울부짖는 실종자 가족들과 베테랑 민간잠수사들 속에 있으며 밤을 새웠던 저는 MBN의 인터뷰 요청을 받고 현장에 더 오래있었던 다른 남자 민간잠수사들에게 인터뷰를 저 대신 할 것을 요청했지만 그들은 다들 손사레치며 ‘뒷수습이 골치아파질수도 있다’, ‘후폭풍이 싫다’ 고 했습니다.

저 또한 고민이 되었지만, 제가 현장을 직접 보기 전 언론과 정부발표만 믿고 있었던 것처럼 국민들 또한 그렇게 알고 또 현장상황을 제대로 모르는 걸 애태우고 있을 것을 알았기에 알려야한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그리고 잘못된 사실들과 정보를 바로 알리며 정부 관계자들에게 민간과 해경 협력하여 구조 활동을 하자고 호소한 것입니다.

제겐 정부의 늦장대응으로 딱 단원고 희생자들의 나이 때에 엄마와도 같았던 고모를 잃었고
그 고모의 죽음이 왜곡되어 보도가 나간 일도 겪었습니다. 현장에 있는데 그 생각이 겹쳤고 또한 동경거주 교민이었던 저는 2011년 3월 11일 8.8M의 대지진을 겪었고 한국이나 외신에서는 여진과 방사능의 위험성에 대해 크게 다루며 자국민들이 자국에 돌아올 수 있도록 해주고 있었지만 일본 언론들 그 어디에서도 방사능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런 언론들과 정부의 대응을 잘 알았기에 국민들만은 속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거짓된 정보와 사실을 바로 알릴 수 있는 용기가 났던 건지도 모릅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이제 우리 국민들은 너무나 많은 것을 알았고 너무나 많은 것을 모르는 채 살아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누가 거짓인지 누가 진실인지 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알고 있습니다.

저는 거짓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건 재판장님께서도 충분히 아시고 계시다 생각합니다.

저는 훗날 제 자식에게 썩은 사회에서는 정의와 진실을 외치면 배고파지고 왕따를 당하며 억울한 옥살이를 하는 것이지만 지금의 우리 사회는 정의와 진실을 외치는 국민들을 칭찬하고 아껴주며 사랑해준다고 정부는 그런 국민을 보호해준다고 말해 줄 수 있는 날을 꿈 꿉니다.

정부와 언론은 저를 난도질했고 인격살인을 했으며 인권도 보장받지 못했지만 존경하는 재판장님께서 대한민국에 법치는 살아있고 정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시길 간곡히 부탁합니다.

저는 독특하고 오지랖 넓지만 평범했던 27살의 홍가혜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재판장님의 양심을 많은 국민들이 믿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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