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가 직원 채용 과정에서 특정 인물을 위해 채용 공고나 계획을 수시로 변경하는 등 부정하게 채용을 한 사실이 감사에서 드러났다.

감사원은 27일 코바코와 한국관광공사를 대상으로 공공기관 경영관리실태 감사를 벌인 결과 총 12건의 부적절 사례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코바코는 지난 2012년 6월 고졸 인턴사원을 채용하면서 접수기간이 지난 A씨의 지원서를 접수했고, 그나마 성적도 좋지 않아 서류전형 통과가 어려운 A씨를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채용했다. A씨는 같은 해 12월 6급 정규직사원 채용에서 인턴사원 경력이 있다는 사유로 서류심사를 면제받아 816대 1의 경쟁률로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이 공사는 같은 해 10월 5급 정규직 사원 채용 과정에서도 서류전형합격자를 채용인원의 70배로 선발하기로 했던 것을 90배로 늘리고, 필기시험에서도 각 과목 40% 미만 득점자를 불합격 처리하려던 계획을 50% 미만으로 상향하고 지원자 연령을 제한하는 등 특정인을 위해 채용 공고 및 계획을 수시로 변경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서류심사나 필기시험에서 탈락했어야 할 지원자가 정규직 사원으로 채용되고 다른 지원자가 탈락했다.

감사원은 코바코에 부정채용 사실을 알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컴퓨터에 보관되어 있는 채용 관련 전체를 제출하도록 했으나 공사 직원들은 제출을 피하기 위해 자료를 임의로 삭제했다.

감사원은 이에 따라 신규직원 채용에 관여한 국장급 직원과 팀장급 직원 2명에 대해 정직의 징계를 내렸다.

또 코바코는 퇴직자 모임에 2007년부터 총 1억1천5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해 관광비용과 경조사비로 쓰도록 하고 다른 기관에서 학자금을 지원받는 직원의 대학생 자녀들에게 이중으로 학자금을 지급해 등록금을 초과하는 등 방만 경영 사실이 드러났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도 기획재정부의 예산집행지침을 벗어나 예산목적과 다르게 대내외회의비를 집행했다.노동조합과 단체협약을 했다는 이유로 노조창립일을 유급휴일로 정하고, 2011년부터 지난 6월까지 교육파견자에게도 9천800여만원의 대내외회의비를 지급했다. 또 퇴직한 상임이사의 잔여임기를 보전하기 위해 직무를 부여하지 않는 고문제도를 운영해 2억여원의 위촉료를 지급한 사실이 감사에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