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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24일 오전 정부 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제 오류 논란이 제기된 영어 25번과 생명과학Ⅱ 8번 문항에 대해 모두 복수 정답으로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지난 17일까지 평가원 홈페이지에 접수된 131개 문항 1105건에 대한 이의신청을 심사한 결과, 영어 25번 문항에서 기존 정답으로 제시한 4번 이외 5번도 정답으로 인정했다. 생명과학Ⅱ 8번에서도 기존 정답인 4번 이외 2번도 정답으로 판정했다.

논란이 됐던 영어 25번 문항은 미국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이용실태에 대한 그래프를 보여주고 틀린 설명을 고르는 문제였다. 평가원은 애초 이메일 주소 공개 비율이 2006년 29%에서 2012년 53%로 증가한 그래프에 대한 설명에서 ‘2012년 비율이 2006년 보다 3배 높다'고 한 4번만 정답으로 간주했다.

▲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25번 문항.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생명과학Ⅱ 8번 문항은 대장균이 젖당을 포도당으로 분해할 수 있는 효소의 생성 과정과 관련해 옳은 설명을 고르는 문제였다.

평가원은 보기 ‘ㄱ, ㄴ’이 옳다고 한 4번을 정답이라고 했다. 그러나 “‘젖당이 있을 때’로 한정해 중합효소가 ‘결합한다’고 표현한 ‘ㄱ’은 과학적으로 틀리지 않았으나 표현상의 문제로 틀렸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ㄴ’만 옳다고 한 2번도 복수정답으로 처리했다.

▲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생명과학Ⅱ8번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이날 기자회견에서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수능 주관 위탁 기관으로서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수능에 오류가 반복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며 “내년 3월까지 수능 출제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성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수능 출제 오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날 자진 사퇴했다. 평가원장이 수능 출제 오류와 관련해 사퇴하는 것은 2004학년도, 2008학년도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