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신문> 이은용 전 부지부장

지노위는 19일 “<전자신문> 측의 일부 징계 사유는 인정하나 이 전 부지부장에 대한 해고 징계는 부당했다”고 밝혔다. 해고 통보 87일만이었다.

<전자신문>은 지난 8월 24일 징계위원회에서 이씨에 대한 해고를 결정했다. ‘직장이탈’, ‘불량한 직무 수행’, ‘업무 태만 및 명령 불복종’ 등이 해고 사유였다. 이에 불복한 이씨는 재심을 신청했다.

그러나 <전자신문>은 지난 9월 5일 추석 명절을 하루 앞두고 이씨를 ‘근태 보고 지시 거부 및 불이행’, ‘업무 명령 불복종’, ‘연감 발행 일정 미준수’ 등을 이유로 들어 해고를 재확인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전자신문> 노조는 9월 11일 성명을 내고 “이 전 부지부장에 대한 해고는 악질적 부당해고”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사측의 해고 사유에서 인정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며 “정당한 노조 간부의 활동에 대해 단순한 이의 제기를 넘어 공식 징계사유로 올리는 것은 누가 봐도 명백한 부당노동 행위”라고 주장했다.

해고 이후 이 전 부지부장은 지노위의 부당해고가 결정될 때까지 회사 앞에서 1인 피켓 시위를 이어갔다. 이씨는 21일 ‘go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측의 부당해고 이후 나의 명예회복을 가장 최우선으로 여겼다”며 “지노위의 이번 판단으로 사측의 해고 사유가 정말 보잘 것 없었다는 게 증명됐으며, 명예회복을 위한 첫 단계이자 출발이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 지난 9월 2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전자신문 지부에서 해고자 복직를 촉구하는 비상총회가 열렸다.©전국언론노동조합

김유경 <전자신문> 전 지부장도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너무 어이없는 해고였기 때문에 (지노위의 이번 결정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김 전 지부장은 “당시 지노위 노동위원회 위원들도 ‘해고라는 게 노동자에게는 사망 신고와 같은데 일부 보고가 누락된 점을 이유로 해고 하는 것은 누가봐도 부당한 처사’라고 의문을 제기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지노위의 판정을  <전자신문>이 받아들일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이 전 부지부장은 구제신청을 하면서 ‘기자직으로 복직’을 요청했었다.  김 전 지부장은 “1심에서 부당해고라는 것이 인정되면 판정문이 오는 즉시 복직 된다”며 “만약 사측이 이를 불복해 재심을 간다고 해도 이 전 부지부장의 복직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