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부총리 취임 후 확장적 재정정책을 펴 보궐선거에서 재미봤다”고 말해 야당으로부터 관권선거 의혹을 받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20일 서울 당산동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전체 연수 및 새누리 포럼’에 강연자로 나와 이같이 말했다.

최 부총리는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해서는 “국회 선진화법으로 온갖 수모를 당하고 있는데 예산안 법정기한 내 통과 딱 하나 얻었다”며 “그런데 이마저도 12월2일 처리시한을 지키지 못하면 우리는 완전 다 내주고 아무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최 부총리는 또 창조경제와 관련해 “예산을 화끈하게 다 넣었다”며 “시중 우스갯소리로 3대 미스터리가 창조경제와 안철수의 새정치, 김정은의 생각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금년부터는 딱 나오지 않도록 만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 최경환 경제부총리 ⓒ 공식사이트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21일 현안브리핑에서 “정부가 사실상 선거에 개입했다는 관권선거를 시인한 셈”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김 대변인은 “최경환 부총리가 어제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연수에 참석해 ‘취임하자마자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7·30 재보궐선거에서 재미를 봤다’고 말했다고 한다”며 “제사보다 젯밥에 관심을 가지니 최 부총리의 경제정책이 번번이 실패만 되풀이 한 것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래서야 국민들이 정부정책에 대해 숨은 의도를 의심하고 고리눈을 뜨고 바라본대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한 최 부총리의 발언과 관련해서는 “정부여당이 예산안 처리시한을 압박하는 이유가 민생 회복과 경제 살리기에 있지 않고 야당에 이겨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것인지 안타깝다”며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가 매우 걱정스럽다”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