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KBS와 EBS를 공공기관으로 지정하려는 것과 관련, 언론노조가 “입맛에 맞는 보도와 프로그램만을 편성하도록 감시하겠다는 마각(馬脚)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반발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19일 성명을 통해 “KBS와 EBS를 공공기관으로 지정해 놓은 뒤 예산과 인사를 통제하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언론노조는 “새누리당이 언론 장악 의도를 노골화하고 나섰다”며 “이번 ‘공운법 개정안’에 서명한 155명의 새누리당 의원들은 과연 제정신인가? 40년 전 유신헌법에 찬성해 권력에 기생하면서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데 거수기 노릇을 했던 부끄러운 역사와, 현재의 ‘공운법 개정안’ 기도가 과연 무엇이 다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수십조원을 강물에 쏟아부어 생태를 파괴하고 재벌건설업체들의 배만 불려준 ‘4대강 사업’, 그리고 ‘국제적 봉’으로 전락한 ‘자원 외교’를 한다며 천문학적인 빚을 공공기관에 고스란히 떠넘긴데 대해 석고대죄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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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는 “새누리당이 현재 자행하고 있는 ‘공운법 개정안 기도’를 ‘언론 자유의 근간을 흔드는 폭거’로 규정하고 KBS, EBS 구성원들은 물론 모든 언론인, 그리고 제(諸)세력과 연대해 끝까지 투쟁해 반드시 분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새누리당 이현재 의원 등 155명은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KBS와 EBS를 공공기관 지정에서 제외한다는 4조2항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할 수 있는 기관을 따로 명시하며 KBS와 EBS를 ‘그 밖에 자율·책임경영이 필요한 기관으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관’으로 공공기관에 지정될 수 있도록 해 공영방송의 독립성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비판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