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과 6형제의 삶을 재조명하는 ‘난잎으로 칼을 얻다 - 우당 이회영과 6형제’ 전시회가 열린다.

▲ 우당 이회영 선생

이번 전시는 을사늑약 체결일(1905년 11월 17일)이자 이회영 선생의 기일인 11월 17일부터 2015년 3월 1일까지 덕수궁 중명전에서 진행된다. 중명전은 을사늑약이 강제된 장소이자 을사늑약을 세계에 알리고자 기획되었던 헤이그 밀사 파견이 결정된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을사늑약 110주년을 앞두고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신분, 재산, 목숨, 자식, 우정, 눈물, 재능, 배고픔마저 조국 독립을 위해 바친 우당 이회영과 6형제들의 삶을 되새기고자 마련됐다.

이회영 선생은 독립 운동 초기 신민회 핵심으로 활동했고 을사늑약 뒤 1907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 밀사로 이상설, 이준, 이위종을 고종에게 추천했다. 고종은 백지에 국새를 찍어 이를 추인, 결단한 바 있다.

을사늑약에 이어 경술국치로 나라를 잃자 우당 이회영 등 6형제는 전 재산을 처분해 압록강을 건너 서간도로 망명한다. 이후 이들이 중심이 되어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게 되고, 3,500여명의 무관학교 출신들은 청산리대첩 등에서 결정적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등 독립 투쟁의 핵심 역할을 했다.

이회영 선생은 베이징 시절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면서도 묵란(墨蘭)을 내다 팔아 독립자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 제목은 여기서 나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회영 선생의 묵란 5점과 벼루가 처음으로 한 자리에 소개된다. 또한 우당의 아내이자 독립운동가 이은숙의 회고록 ‘서간도시종기’ 육필 원고가 최초로 공개되는 등 역사적 실물자료 30여 점이 공개된다.

한편, 전시장에서는 시인 고은이 전시회를 맞아 새로 쓴 시 ‘이회영’도 볼 수 있으며, 입장료는 무료다.

또한 전시회 측은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우당 이회영의 삶과 작품에 대한 강연도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