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소방방재청을 골자로 한 정부조직개편안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이유로 조성완 소방방재청 차장을 전격 경질했다. 조 차장은 일선 소방관들의 ‘소방방재청 존속과 소방관 국가직화’ 요구를 대변해온 인물이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29일 소방방재청은 “조성완 차장이 사의를 표명하고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행정적인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조 차장은 현재 소방정감 계급으로 정년이 정해지지 않았고 사의 당일에는 위원장을 맡고 있는 ‘중앙구조, 구급정책협의회’ 참석도 예정돼 있어 갑작스런 사의 배경에 의문이 일었다.

또한 청와대는 차관급인 남상호 소방방재청장에게도 “이번 주까지 근무하고 사퇴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지휘부가 사실상 ‘무장해제’ 된 상태에 직면했다.

특히 조 차장에 대한 경질은 소방관들이 국가직 전환을 요구하는 집단 서명과 1인 시위를 막지 못한 책임을 문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선 소방관들은 “소방공무원 국가직화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조 차장이 소방공무원의 대표적인 수장으로서 상당한 압박을 받아왔다”고 입을 모았다.

소방공무원 4만여 명은 지난 6월 ‘지방소방관의 국가직전환’에 대한 동의서를 받아 청와대에 제출했다. 이 과정에 조 차장도 서명하고 남 청장도 결재했다. 남 청장은 국정감사에서 소방조직 독립과 국가직 전환을 바란다는 개인적인 소견을 밝히기도 했다.

결국 이달 말까지 원안대로 정부조직법을 통과시키려 하는 정부 여당과의 갈등이 조 차장 등의 경질로 이어지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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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관해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조 차장은 사표를 제출했고 청장은 어제 순간까지는 확인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후 민 대변인은 2차 브리핑을 통해 “소방방재청장이 사표를 제출했고, 현재 재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며 남상호 청장의 사표 제출 사실을 재차 확인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jwp615) “소방방재청 존속과 소방직 국가직화를 요구하는 일선 소방공무원들의 요구에 미온적 대처를 했다고 차장은 해임하고 청장도 사표를 종용했다는 보도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군요”라며 “동냥은 못줄망정 쪽박도 깨버리는 못된 심보를 국회에서라도 고쳐야 합니다”라고 비판했다.

네티즌들 역시 “국민안전 최일선에서 고생하는 소방관들 사기가 땅에 떨어지겠다”(@21g****), “소방관들의 옳은 말은 듣지 않고.. 박근혜 정권은 죄다 거꾸로 가고 있다”(@Fai****), “이참에 전작권도 없는 무용지물 군도 하지”(@hyo****), “박근혜가 독재의 진수를 보여 주네요”(‏@jnj****)라며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