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세월호 참사’의 진실 규명을 위한 첫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이 개봉 5일차를 맞은 27일 현재 누적 관객수 10,105명을 기록했다.

<다이빙벨>은 초반 전국 19개관으로 시작했지만 SNS 등을 통해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면서 흥행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전국 스크린 수 19개관, 평균 상영 횟수 42회의 <다이빙벨>이 개봉 5일 만에 1만 관객 고지를 돌파한 것은 45.5%라는 높은 좌석점유율이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주말에는 서울 인디스페이스, 아트나인, 아트하우스 모모 등을 비롯해 대구 동성아트홀, 부산 국도예술관, 아트씨어터 씨앤씨 등 전국 주요 도시 극장가에서 매진을 기록했다. 때문에 일부 독립·예술 극장에는 <다이빙벨> 종일 상영이라는 획기적인 상영 방안 등 상영관 확대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영화의 이러한 흥행추세는 지난 2012년 처음 18개관 개봉 이후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전국 스크린수 49개관으로 확대, 누적 관객수 73,541명을 동원하며 독립 다큐멘터리계의 흥행 신화를 기록한 영화 <두 개의 문>의 경우와 비슷하다.

▲ 영화가 끝나고 이뤄진 이상호 감독 GV에 유가족들이 함께 참여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 배급사 시네마달 제공

그런가하면 <다이빙벨>을 관람한 관객들은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이 유가족들의 옆에서 함께 아픔을 나누어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상영관이 확대되었으면 좋겠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내내 이토록 흐느끼는 이가 많은 영화가 또 있었을까? 복도에서라도 보게 해달라고 애원하는 관객 분께 너무 미안했다”며 보다 많은 관객들과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전국을 돌며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하고 있는 유가족들도 “영화를 보고 함께 울어주시는 관객 분들, ‘진실을 끝까지 밝히겠다. 함께 가겠습니다’라고 이야기해주시는 분들이 가장 큰 힘이 된다”며 “우리가 지쳐 쓰러질 때 국민 여러분이 우리를 잡아 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야 이러한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지난 25일과 26일 서울 아트나인에서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한 단원고 희생자 故 김도언 양의 어머니는 지난 9월 발생한 홍도 유람선 좌초 사고에서 희생자가 한 명도 없었던 것은 정부와 해경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꼬집으며 “당시 구조된 승객들이 죽는 줄 알았다, 미치는 줄 알았다고 하던데, 우리 아이들은 오죽했겠냐”며 “우리는 힘이 없다. 국민들이 도와주셔야 한다. 진실을 밝히는 데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故 정예진 학생의 어머니도 “참사 현장에서 구조해 달라고 하니 안 되는 이유가 뭐 그리 많고 무슨 절차가 그토록 많은지 모르겠다”며 “특별법 제정 요구를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당신 아이한테 이런 일이 생기면 어떨 것 같냐고 말하고 싶지만 말이 씨가 될까봐 차마 그렇게 말 못한다. 우리는 진실을 밝혀달라는 거다. 유가족이 원하는 방향대로 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여러분이 도와 달라”고 덧붙였다.

엣나인 필름 정상진 대표는 2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cinusat9) “같이 울어주고 같이 분노해 주는 국민들과 함께 할 때 가장 행복했습니다. ‘다이빙벨’을 보시고 같이 울어주시고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여러분들이 저희에겐 행복이고 희망입니다”라는 예진 어머니의 호소를 전하기도 했다.

이어 “지성이 아버님이 말씀하십니다. 세월호 특별법은 ‘다이빙벨’ 이라고 하십니다. 시간내서 꼭 주변 분들과 ‘다이빙벨’을 보라고 이야기 하십니다. 우리는 이 분들과 이야기 나눌 시간과 공간이 필요합니다. 제발”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영화 관람을 통해 진실 규명을 향한 발걸음에 동참해주길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