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동안 노역장 유치 집행으로 탕감해 준 벌금이 1건당 평균 8000여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노역장 유치 집행으로 감면되는 벌금은 해마다 2조~3조원에 달해 ‘몸으로 때우겠다’는 식의 ‘황제 노역’을 엄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정의당 서기호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 받은 ‘검찰 벌금 집행 실적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법원이 선고한 한 해 평균 벌금액은 약 5조2천억이었으나, 이 중 현금으로 벌금을 납부한 금액은 한 해 평균 1조3천억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현금 납부 대신 ‘몸으로 때우겠다’는 식의 노역장 유치 벌금 탕감액은 한 해 평균 3조1천억으로 전체 벌금액의 60%에 달했다. 벌금 총 건수 대비 노역장 유치 비율이 3.3%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고액 벌금자들의 노역장 유치가 더욱 심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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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최근 5년간 노역장 유치 집행 1건당 탕감 벌금(유치집행 금액/유치집행 건 수)은 831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노역장 유치로 면제된 벌금이 천문학적 단위까지 이르게 된 데는 올 초 ‘일당 5억 원 황제 노역’으로 논란을 일으킨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 같은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례로 지난 2010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허위세금계산서 교부 등의 혐의로 벌금 1,500억 원을 선고받은 최 모씨는 일당 2억 원으로 750일을 노역하고 1,500억을 탕감 받았다.

서기호 의원은 “고액의 벌금일수록 현금 납입 대신 몸으로 때운다는 풍조가 얼마나 만연되어있는지 여실히 드러났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1일당 노역금액 상한선을 100만원 또는 1000만원 등으로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환산 유치기간이 3년을 넘어갈 경우에도 초과된 벌금을 탕감해주지 않은 채 그대로 집행하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