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가 “북한의 핵 위협에 대비해 우리나라도 기술적 핵무기 보유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다.

▲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 전 후보자는 20일 미국 워싱턴DC 한미경제연구소(KEI) 한미클럽이 주최한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대박론과 한미 관계’ 세미나에 참석해 “한국이 국제적 약속에 따라 핵무기를 보유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기술적으로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 제기돼 왔던 '핵무장론'내용과 다소 차별성이 있으나 최소한 핵무기 생산 기술 능력은 갖추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미국 한반도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자리에서 문 전 후보자는 “북한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그 발톱 아래 놓여있다”며 “일본과 같이 유사시 몇 개월 안에 우리도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능력만 있다면 북한의 핵은 위협이 안 된다. 기술적 핵보유국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의 분단은 한·중·일 3국을 불안하게 만드는 구조이며, 통일은 우리의 지정학적 경제의 한계를 극복시키고 동양 3국의 평화를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하고 “안중근이 옥중에서 쓴 동양평화론도 바로 3국이 정립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통일 추진 과정에서 국민투표가 필요하다. 통일의 기회를 잡으려면 남남 갈등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후보자의 이 같은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앙일보 논설주간으로 재직하던 2005년 그는 “한국도 미국의 전술핵을 들여오거나 독자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해 주목을 받았다. 문 전 후보자의 칼럼은 당시 주미대사로 부임한 중앙일보 사주 홍석현 대사의 입장과도 정면 배치된 주장이었다.

그는 ‘이상한 나라 코리아’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핵은 핵으로밖에 균형을 이룰 수 없다. 너나 나나 핵을 사용하면 피차 공멸이라는 공포 때문에 전쟁이 방지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후의 방법은 공포의 균형이나. 북한으로 인해 한반도 비핵화는 이미 깨져버렸다. 그렇다면 우리도 미국의 전술핵을 들여오거나 독자적 방식으로 균형을 이룰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이듬해 10월 북한이 1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문 전 후보자는 ‘어두움의 끝은 통일의 시작이다’라는 칼럼을 통해 “‘민족끼리’를 외치는 사람들이 민족을 멸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핵폭탄에 공격용. 방어용이 따로 있는가. 악을 보고 악이라고 왜 분명히 말하지 못하는가. 분노해야 할 때 왜 분노하지 않는가. 북한에 ‘잘못한 만큼 너희도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