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을 대거 검거했다는 이유로 일부 경찰에게 서울경찰청장 명의의 포상이 내려진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20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인 새정치민주연합 임수경 의원이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세월호 참사 한 달을 맞아 5월 17일에 열린 ‘세월호 국민 촛불 문화제’와 5월 18일 열린 ‘세월호 추모 침묵 행진’에서 경찰은 각각 115명, 100명을 현장에서 검거했다.

이후 서울경찰청은 ‘집회관리 유공’의 공을 들어 경기청 5기동대 김 모 경위, 박 모 경장, 고 모 순경과 경기청 9기동대 오 모 경위 등 4명에게 청장 명의의 포상을 내렸다.

이에 대해 경찰은 “해당 집회에서 많은 인원을 검거한 것에 대한 표창”이라고 임 의원 측에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포상이 이루어진 후에도 경찰은 세월호 추모 집회 가운데 5번의 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250여명의 시민들을 현장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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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경 의원은 “세월호 추모 집회 과정에서 많은 부상자가 속출했고, 검거된 여성 중 한 명은 속옷 탈의 강요를 받게 되어 당시 이성한 경찰청장이 사과까지 했다”며 “세월호 침묵행진에서 검거된 한 시민은 경찰에게 카카오톡 도·감청을 당하는 등 인권침해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경찰은 이에 대한 확실한 사과와 재발방지 마련 조치를 취하기는커녕 오히려 포상을 내렸다”며 “인권침해에는 무감각하면서도 무조건 검거를 많이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경찰의 인식에 소름이 끼칠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또 “무리한 검거 과정 속에서 인권침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경찰을 대상으로 한 인권교육을 강화하고, 무고한 시민을 검거해 신변을 구속한 경찰에 대해서는 포상이 아닌 엄중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티즌들은 “250명의 시민을 현장 검거 한 혁혁한 공로라니요?”(@Che****), “대한민국 헌법 제21조 ①항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가 지켜지고 있나요?”(‏@seo****), “경찰의 임무는 시민을 검거하는 것이 아니라 보호하는 것”(‏@kju****)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