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의혹과 검·경의 카카오톡 검열 논란을 애인 사이에 빗대 풍자한 한 주류회사의 이색 광고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아홉시반이다. 이제 내 카톡 좀 그만 뒤져’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그 주인공으로, “자기야, 나 허위사실 유포한적 없다니까. 맨날 나한테 오빠 믿지? 하더니 자기는 왜 나를 못 믿어?”라고 시작한다.

이어 “내가 자기한테 섭섭한거 친구들한테 투덜댈 수도 있는거 아니야? 왜 그게 우리 사이를 모독하는 일이 되는 건데”라고 적혀있다.

이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나에 대한 모욕이 도를 넘었다”고 발언한 직후 검찰이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전담 수사팀을 두고 온라인 포털과 카카오톡을 상시 검열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비유한 것.

ⓒ ‘아홉시반 酒립대학’ 공식 홈페이지

이어 대자보는 “욕 먹기 싫으면 잘하든가. 남친으로서 일은 하나도 안하고 내 돈 가지고 혼자 해외여행 다니는데 당연히 서운하지”라며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꼬집기도 했다.

대자보는 이어 “7시간 동안 어딨었냐고 핸드폰 좀 보여달라 했을 땐 사생활 침해라고 난리더니.. 오빠 때문에 나 다 탈퇴했어. 이제 연락하고 싶으면 전보쳐!”라며 끝을 맺는다.

이는 박 대통령 7시간 논란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의 행적은 국가안보사항이라며 속 시원히 공개하지 못하면서도 국민들에 대해선 포털과 카카오톡 압수수색 수사를 감행하는 이중적 모습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대자보는 ‘아홉시반 酒(주)립대학 14학번 박은혜’라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 ‘아홉시반 주립대학’에서 진행하는 마케팅의 일환으로, ‘아홉시반 주립대학’은 보해양조가 신제품 소주 ‘아홉시반’ 출시를 기념해 세운 사이버 대학이다. 방송인 김제동씨가 총장으로, 진중권, 박기원 교수, 하재욱 작가, 유병재 방송 작가 등이 교수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아홉시반 주립대학 ‘오늘의 대자보’ 코너는 사내 성희롱, 경찰의 불심검문, 대학 등록금, 직장맘의 애환 등 20대의 애환이나 사회 문제를 대자보로 표현해 네티즌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아홉시반 酒립대학’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