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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출처='티비 읽기'블로그 |
관심이 떨어진 탓인지 <슈퍼스타K6>가 다른 때보다 유난히 전개가 빠르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엊그제 시작한 것 같은데 벌써 톱10을 발표했다. <슈퍼스타K6> 참가자들에게도 그렇지만 시청자에게도 국민오디션이 마침내 시작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무리 한물간 국민오디션이라 할지라도 좀 기대나 흥분이 있어야 했다. 그러나 기대나 흥분은커녕 오히려 짜증스러운 분량 늘리기로 시청자 불쾌지수나 올려버린 모습에 절치부심했다는 <슈퍼스타K> 시즌6도 어두운 전망을 이겨내지 못하는 것만 같다.
톱10을 가리기 위한 최종 관문인 라이벌 미션은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참가한 팀마다 화제를 뿌리는 무대를 만들어내는 곽진언이 함께 한 김필의 무대는 이번에도 또 감동적이었다. 제작진이 과감하게 방송 전에 선공개를 한 이유를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노래였다. 당연히 심사위원들도 한결같은 의견이었다. 이 무대를 심사해야 하고, 누군가 하나를 떨어뜨려야 한다는 것이 고통스럽다는 투였다. 결코 과장이 아니라 충분히 공감 가는 말들이었다. 윤종신은 슈퍼스타K가 보여줘야 할 음악이라고 칭찬했지만 그보다는 기존의 가수들이 대중에게 들려주지 못한 노래였다는 편이 더 맞을 것 같은 노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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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출처='티비 읽기'블로그 |
음악색깔은 다르지만 사이먼 앤 가펑클도 떠올랐고, 더 이전의 그룹인 크로스비 스틸 앤 영도 머리를 스쳤다. 그런가 하면 곽진언의 낮고 차분한 목소리는 잊고 있었던 조동진을 다시 기억하게도 했다. 음악적으로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곽진언과 김필이 부른 걱정하지 말아요는 경연과 어울리지 않게 그저 완벽한 무대였다는 것이다. 할 수만 있다면 그냥 이들에게 <슈퍼스타K6> 우승을 주고 이대로 방송을 끝내고 싶을 정도였다.
결국 곽진언과 김필이 부른 노래는 방송 후 지난 임도혁과 함께 부른 당신만이와 함께 음원사이트에 상위랭크되며 그 위세를 이어갔다. 임도혁이 빠져도 여전한 화제를 만드는 이 힘의 원동력은 분명 곽진언에게 있음은 물론이다. 그렇지만 김필의 보컬도 정말 뛰어났다. 그러나 룰은 지켜야 하기에 심사위원들은 프로듀서의 자질이 뛰어난 곽진언 대신 보컬리스트 김필을 선택했다.
그 순간 탄식이 나올 정도로 아쉬워야 했겠지만 왠지 그러지는 않았다. 슈퍼스타K에서 유망주의 탈락은 결코 진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합격자 없음을 남발할 때부터 그동안 <슈퍼스타K>를 쭉 지켜본 시청자라면 진작 눈치를 채고도 남을 정도일 것이다. 다만 제작진만 모르는 것 같다. 그렇게 심사가 끝나고 나니 라이벌 미션에서 합격 판정을 받은 참가자는 고작 일곱 명 나머지를 채워야 했고, 거기다가 덧붙여 합격자 면담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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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출처='티비 읽기'블로그 |
여기부터는 정말 최악이었다. 탈락자 중에 누가 부활하게 될지도 이미 짐작 아니 확실한 상황에 이미 합격한 참가자들을 면담을 통해서 마치 떨어질 것처럼 말을 해놓고는 사실은 합격이라고 말해주는 식상한 포맷의 반복이었다. 한마디로 전파낭비에 불과했다. 방송분량을 채우지 못해 나온 고육책이라고 이해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짜증스러운 시간들이었다. 앞서 곽진언과 김필이 부른 노래에 받은 감동들이 강제로 쫓겨나는 느낌이었다.
앞사도 말했듯이 곽진언과 김필의 노래는 기존의 가요계가 주지 못한 순수한 감동이었다. 오디션이라서 가능하겠지만 모처럼 <슈퍼스타K>에 고마운 마음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그 감동은 이후 반전도 없고, 재미도 없는 합격자 면담의 지루하고 식상한 사족들에 의해 망가지고 말았다.
어차피 톱10을 발표한다고 하더라도 탈락자 부활의 남발, 다소 공정치 못한 톱10의 선발은 어느 정도 예상도 했고, 각오도 했던 일이지만 설마하니 시청자는 하품날 지경이고 정작 심사위원 앞에 앉은 참가자만 괴로운 상황을 반복해서 연출하는 모습은 경악할 지경이었다. 곽진언과 김필이 주었던 감동에 찬물을 끼얹는 것과 다름 없었다. 그래 놓고서 다음 주부터 시작될 생방송에 어떤 기대를 갖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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