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민주통합당 의원은 18대 대선에서 진보진영의 패배 원인과 관련 “국가안보를 중시하고 이에 능력 있는 세력임을 보여야 한다”며 ‘유연한 진보’를 강조했다.

김 의원은 6일 발간한 ‘18대 대선평가의 핵심과 과제’ 보고서에서 “보수적 의제 중에 진보진영이 검토해야 하는 대표적인 것이 안보의제”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안보의제’는 여느 선거 때보다 보수층 결집의 핵심 의제로 활용됐다”며 “이 의제는 진보정당의 종북논란이나 NLL 논쟁과 결합되며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걸림돌이 됐다”고 분석했다.

또 “정치적 무관심층이나 무당파층은 ‘변화’를 얘기하면서도 안보의제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보수적 경향을 띠었다”며 그는 “이명박 정부의 안보무능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지만, 안보는 보수의 전매특허처럼 인식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경제협력구상’, ‘평화안보’의 개념을 더욱 발전시키면서도 국가 안보를 중심의제 중 하나로 설정하여 이를 항시 책임지는 세력이 될 때 수권정당으로 국민에게 안정감을 심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 의원은 대선패배의 핵심 요인 중 하나로 “55세 이상의 이른바 ‘실버혁명’을 이끌어낸 ‘박근혜’ 그 자체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며 “박정희 정권에서 성인으로 ‘잘 살아보세’를 함께 경험한 세대로서 ‘박정희의 딸 박근혜’는 누구보다도 경제위기와 불안한 삶을 치유할 수 존재”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치적으로도 검증된 후보”로 “보수세력에게는 수호자로서 국민 에게는 정치적 지도자로서 확고한 리더십이 각인됐다”고 말했다. 반면 “문재인 후보는 정치 초년생”으로 “짧은 정치경험과 선거 운동만으로 문재인의 정치, 문재인의 브랜드를 창출하기도 어려웠고, 국민들에게 이를 각인시키기엔 더더욱 난망했다”고 되짚었다.

그러나 민주당 일각의 중도층 공략 실패와 관련해 ‘중도‧보수 강화론’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능력’의 문제”라며 이번 선거는 “박근혜 후보도 복지국가, 경제민주화를 외친 선거”로 “공통적으로 제시된 진보의 의제를 누가 잘 실현할 수 있는지에 대한 판단에서 선택받지 못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문재인 후보가 설정한 국가발전 방향의 문제가 아니라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며 “정책의 구체화와 실천력을 보여주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야권후보단일화 방안과 관련 “여론조사는 폐기돼야 할 경선방식”이라며 “참고자료나 일부 지표는 될 수 있어도 경선방식의 핵심이 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정치적이고 제도적 차원에서도 대안을 미리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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