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이 지난 ‘삼성 갤럭시S5 카메라 수율 문제’를 고발한 기사에 대해 오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전자신문>은 25일 온라인과 지면 기사를 통해 “갤럭시S5에 적용된 카메라 렌즈의 수율은 보도 시점 당시 양산을 시작하는데 문제가 없는 수준이었고, 이에 따라 갤럭시S5 생산도 당초 계획대로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전자신문>은 지난 3월 17일 21면에 ‘출시 코앞 갤럭시 S5, 카메라 수율 잡기에 안간힘’이란 기사를 보도했다. 이 기사에서 <전자신문>은 삼성전자의 렌즈 생산 수율은 20~30% 수준에 불과해 자칫 갤럭시S5 생산에도 차질이 생길 공산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해당 기사를 쓴 이형수 기자와 <전자신문>을 상대로 3억4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전자신문>도 삼성전자에 각을 세우며, 비판 기획 기사들을 쏟아냈다.

▲ 이미지캡쳐=전자신문 9월 25일 온라인 기사.

일각에서는 <전자신문>이 삼성전자 계열사와 협력사들의 구독 중단으로, 예정됐던 삼성전자 광고가 차질을 빚으면서 매출에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 이미지출처=전자신문 3월 17일 21면 기사 캡처.

전국언론노동조합 전자신문 지부는 26일 성명을 통해 “언론사로서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삼성과 힘겹게 싸움을 벌여온 지난 6개월간, 그 끝이 무엇이든 이것만은 아니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며 “보도가 사실이 아니었음을 완전히 인정한 채 정정보도를 끝으로 언론으로서 <전자신문>은 죽었다”고 질타했다.

노조는 이어 “광고 중단과 신문 절독 등 서서히 숨통을 조여 오는 삼성의 압박에도 그 어느 때보다 회사 전체가 일치단결해 싸워왔다”며 “그렇기에 가장 치욕스러운 굴욕이고, 삼성에 대한 항복 선언을 넘어 우리 신문에 대한 사망 선고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박승정 편집국장은 소송 당사자이자 기사를 출고한 해당 기자에게조차 설명 없이 ‘정정보도’를 내보냄으로써 해당 기자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기사를 쓴 이형수 기자도 “그저 마음이 안타깝고 참담하다”며 “기사의 사실관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형수 기자는 당시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삼성에게 소위 찍혀서 망가진 중소기업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런 행위를 벌여놓고 부끄러운지도 모르는 삼성이 이젠 진정한 언론을 논하며 대응하는 게 참으로 웃기는 일이 아닌가”라며 비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