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사랑채

18일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청와대 사랑채에서 사용하는 교재가 박 전 대통령의 과오는 삭제하고 공은 부풀리는 등 크게 미화했다. 교재 개정은 박 대통령 취임 이후인 지난해 8월에 했다.

청와대 사랑채는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역사기념문화홍보관으로, 역대 대통령을 소개하는 ‘나는 미래의 대통령’이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교재인 ‘사랑채 학습노트’는 청와대 사랑채 교육을 위해 지난 2011년 처음 발간 된 이래, 총 12쪽 분량 중 역대대통령 관련 질문에 1쪽씩 할애해왔다.

그러나 문제는 개정 전 교재와 달리 박 전 대통령의 10월 유신헌법, 언론탄압 등 부정적인 내용은 빠졌다는 것이다.

교재 9쪽에는 박 전 대통령만 단독 문항을 달아 “다음 상자에서 설명하는 대통령은 누구일까요?”라는 질문을 제시해 역대 대통령 11명 중 유독 박 전 대통령의 치적을 강조했다.

▲ 자료출처=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

문항 구성도 문제다.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제시된 이명박·이승만·김대중·노무현 등 다른 전 대통령은 한데 묶어 짧은 설명을 달고, 빈 칸에 이름을 채워 넣는 식으로 구성됐다. 개정 전 교재에서 역대 대통령을 고르게 설명한 것과 대조된다.

▲ 자료출처=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

이에 유기홍 의원은 “교재개발과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지난 2년동안 총 1550만원이 사용됐고, 청와대 사랑채 홍보관 전체 운영비는 같은 기간 동안 52억원이 사용됐다”고지적했다.

유 의원은 “정부 예산으로 운영되는 공기업이 특정 대통령을 위인으로 미화한 교재를 학생 대상 교육에 써온 건 매우 부적절하다”며 “교재 사용을 당장 중단하고 다음 달 발간 예정인 교재는 제대로 감수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19일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교재 논란과 상관없이 다음달 새로 내용을 보강해 교재를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