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품 결과 조작, 개인정보 불법 판매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홈플러스가 직원들까지 조직적으로 경품 행사에 동원시켜 응모권 접수 목표량을 할당하고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홈플러스 노동조합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본사 차원에서 응모권 실적을 올리기 위해 지침을 내리고 관리하면서 직원들에게 이를 강요하는 방식으로 경품행사를 진행해왔다.

홈플러스 노조는 “홈플러스는 경품 행사 응모권에 직원 사번란을 따로 마련하고 사법 입력을 위한 도장까지 점포별로 배포했다”며 “계산원들에게 응모권 한 장 당 100원의 인센티브를 걸고 이를 빌미로 개인별 300장, 일 50장씩 목표를 달성하라며 관리자들을 통해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 ⓒ 홈플러스 노동조합

홈플러스 직원들은 이를 고객서비스 차원의 일로 알다가 사측이 경품 행사에서 수집한 개인정보를 보험회사에 팔아 수익을 올렸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에서 7년째 계산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모씨는 “그저 경품행사를 크게 하려는 것으로만 알았지 이런 행사인 줄은 전혀 몰랐다”며 “일선 직원들은 목표 할당에 관리자들의 눈치를 보면서까지 고객들에게 응모권을 권했는데 회사가 무슨 생각으로 그런 건줄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른 지점의 계산원 최모씨는 “직원들에게는 회사가 어렵다며 임금교섭에서 시급 200원씩 올려 준다고 하고 있다”며 “그런데 뒤로는 개인정보 장사로 100억씩 수익을 올렸다는게 너무나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홈플러스 노조는 “직원들은 비도덕적인 상술을 위해 자기 직원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해 왔다는 사실을 접하고 분노를 표현하고 있다”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홈플러스 노동조합 김기완 위원장은 “조합원들은 홈플러스가 고객과 시민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회사가 되기를 간절히 원한다”며 “노동조합은 홈플러스가 정상적인 영업활동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홈플러스는 노동조합은 “홈플러스가 서울시 아르바이트 평균시급 5890원만도 못한 5500원을 받고 있는 비정규직 직원들에게 시급 200원 인상안만 고집하고 있다”며 두 차례 총파업을 벌이는 등 회사에 임금 교섭 타결을 위한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