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1박2일> 등 방송 3사의 대표 예능 및 드라마에서 저속한 언어와 불필요한 외래어, 비속어를 남발하는 등 언어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교육문화관광체육위원회 정진후 의원(정의당)은 국립국어원이 지난해 방송3사와 종편의 <무한도전>, <1박2일>, <정글의 법칙>, <웰 컴 투 시월드>, <대찬인생>, <현장박치기> 등 대표적 예능 및 드라마를 대상으로 실시한 ‘방송 언어 사용 실태 조사’ 내역을 분석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방송사들은 인격모독표현, 폭력적인 표현, 비속어, 선정적 표현 등 저속한 표현과 비표준어, 비문법적 표현, 자막표기오류 등 어문 규범 위배 표현을 모두 6천815건 내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어문 규범에 위배된 표현 6천815건 중 불필요한 외국어외래어 사용이 2천174건으로 가장 많았고, 자막표기 오류가 1천751건으로 뒤를 이었다. 인격을 모독하는 표현도 688건에 달했다. 은어 및 통신어는 743건으로 조사됐다.

특히 청소년들의 시청률이 높은 방송3사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인 <1박2일>과 <무한도전>, <정글의 법칙>도 부적절한 언어를 남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KBS의 <1박2일>은 “허리를 돌려줘야 섹시댄스의 완성”, “제가 앤간 해서 취하지 않는데” 등 선정적인 표현이나 비속어, 불필요한 외국어․외래어 등 방송에 부적합한 표현을 676건이나 사용했다.

‘국민 예능’으로 불리는 MBC <무한도전>은 “얘는 관 맞추는 거니”, “머리 커 머리 커 제왕절개”, “얘 가리였어요 가리 대가리요” 등 폭력적이고 인격모독적인 표현 등을 323건 사용했다.

SBS의 대표 예능인 <정글의법칙>도 “나 오늘 새 된거야?”, “너 어디야 이 새끼야” 등 비속어를 비롯해 저속하거나 어문 규범에 어긋난 표현을 386건이나 남발했다.

이에 대해 정진후 의원은 “방송은 우리말을 가꾸고 바른 말을 확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데 오히려 청소년과 가족 시청자들로부터 인기가 있는 예능 드라마에서 저속하거나 어문 규범에 맞지 않는 표현을 남발해 오염된 언어 사용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