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류효상의 조간브리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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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육'을 노출하면 환호하면서 '지방'을 노출하면 왜 혐오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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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네임 : 이계덕 |
2014-06-12 00:25:09 조회: 1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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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을 노출하면 환호하면서 '지방'을 노출하면 왜 혐오하나?
<이계덕의 SNS 일기> 브라질 월드컵 쌈바축제 '노출'은 국가적으로 지원
[고발뉴스 sns 특파원] 이계덕 기자 = 제15회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는 신촌에서 1만 5천여명의 시민들이 참여와 약 300여명의 소수 기독교단체 회원들의 방해속에 성황리의 치뤄졌다.
하지만 일부 기독교 언론들은 퀴어퍼레이드에 참가한 일부 참가자들의 '의상'을 문제 삼으며 "팬티만 입고 길거리를 돌아다닌다"며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는 글을 게시하면서 '노출' 에 대한 논란을 키웠다.
상대적으로 '노출'을 부각시키면서 당시 노출하지 않은 수많은 이들의 참가, 키스하는 연인들, 피켓을 들고 나선 시민들은 언론에 전혀 주목받지 못했다.
여기서 보수기독교단체에 "그럼 노출하지 않으면 동성애를 반대하지 않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이 같은 질문에 이미 어떤 목사는 "동성애는 하나님이 반대하니까 안돼"라고 답변을 줬다. 노출은 그냥 공격의 수단일뿐 퍼레이드와 관련없다.
그리고 '노출'은 불법일까? 지난 2008년 국군의날 테헤란로에서 탱크를 나체로 가로막았던 강의석은 처벌받지 않았다. 검찰은 당시 무혐의의 이유로 "성적인 목적이 아닌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행한 나체시위는 처벌할수 없다"고 밝혔었다.
일부 성소수자들 사이에서는 '노출'은 전략적으로 실패한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어떤 이들은 '동성애자'들의 인권을 위해서는 남들과 똑같은 옷을 입고, 남들과 '같음'을 증명해보여야 한다고 말을 하기도 한다.
여기서 다시 질문? 성소수자들이 정장 빼입고, 신촌 한복판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으면 과연 나올 건가? 퍼레이드 카에 작업복을 입고 올라가면 과연 시민들이 참여해 박수와 환호를 치며 호응해줄 것인가? 일단 그게 축제라고 볼수 있을까? 축제는 일단 그동안 볼수없었던 볼거리와 재미가 있어야 축제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일년에 한번 남들보다 튀고 싶다. 남들과 다른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일년에 한번만큼은 공적 공간이 우리의 공간이고 싶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축제속에서 "이건 하지 마라" "가만히 있으라" "기다리라"고 하는 것이 과연 맞는지 모르겠다.
문화연대 박선영 활동가는 "어느 장기투쟁 사업장을 지지하는 문화제를 기획했을때 경찰은 순수한 문화제가 맞느냐는 질문을 했다. 하지만 순수한 문화제는 허구다. 순수한 문화제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참가자들은 아무 목적도 없이 기계적 문화공연을 하게 되고, 문화제를 보러 오는 사람들은 왜 하는지 모르는 공연을 보고 있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어 "문화는 창조성에 기반을 두는데, 문화는 기존에 것에 의문을 품고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것이다. 비판적인 것이다. 문화의 비판정신이 사라지면 문화의 예술적 생명력은 잃어버리게 된다.결국 문화는 기본적으로 불온하다"며 "동성애 즉 퀴어문화축제는 기본적인 보수적인 성윤리에 대한 저항을 뿌리로 둔 문화적 산물. 성 소수자 문화는 다른 문화보다 더욱 문화적이라고 볼수 있다"고 말한다.
퀴어문화축제보다 더 노출이 심한 국제사회의 축제중에는 브라질의 '쌈바축제'를 비롯해 여러곳이 있는데 대부분의 축제들이 국가의 지원을 통해 문화적 자산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비추어볼때 국내 축제의 '노출'은 애교수준이다.
퀴어문화축제가 끝나고 가장 논란이 된 사진은 '훈도시'를 입은 한 청년이다. 해당 청년은 이후에 많은 비난을 받았고 온라인상의 의미심장한 글을 게시했다. 글의 내용은 이렇다. "왜 사람들은 '근육'을 노출하면 열광하면서 '지방'을 노출하면 안된다고 하는지 고민해봐야겠다"라는 내용이었다.
과거에는 '근육'이 붙은 사람들은 하층민으로 생각하고, 오히려 '지방'이 많이 있는 사람들이 '부의 상징'으로 생각되어 오히려 살찐 사람일수록 미남, 미인으로 여겨졌었던 시대도 있었다고 한다.
해당 청년의 이 같은 말은 '근육'과 '지방'에 권력관계를 비춰준다. 수영장에서 비키니를 입은 '여성'은 되고 길거리에서는 왜 안되는지? 홈쇼핑에서 수없이 보여주는 속옷 모델은 괞찮고, 왜 거리에서 축제기간에는 안되는지?
보수 기독교언론은 '퀴어문화축제'를 두고 '빤스 카퍼레이드'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월드컵 응원을 기억해야 한다. 2006년 월드컵 당시 '엘프녀'로 화제를 모은 한장희씨, '2010 남아공 월드컵' 당시 핸드폰을 가슴 사이에 끼운 채 응원을 한 파라과이의 모델 겸 탤런트 라리사 리켈 등의 노출이 있었다. 분위기에 취해 웃통을 벗으며 달리는 남성들도 있었다.우리는 연예인들이 복근을 보여주는 노출을 방송에서 손쉽게 접할수 있기도 하다. 또한 많은 예술 작품들의 대부분은 '벗은 몸'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 인간은 모두 벗은채 태어난다. 그리고 태초의 아담과 하와는 벗은 몸으로 에덴 동산에서 살았다. 선악과를 먹은 이후 '부끄러움'을 알게 됐다. 하나님은 인간의 벗은 몸을 가지고 진노하셨다는 성경구절은 찾아볼수 없다. 성경 말씀에 따라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그들은 왜 성경에도 없는 '노출'에 반대할까?
http://www.shinmoongo.net/sub_read.html?uid=58323 |
2014-06-12 00: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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